2022년,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식&채권 포트폴리오가 역사적 저점으로 추락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동적 자산 배분 전략들도 MDD를 갱신하였다. 이번 경험으로 인해 (비단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내 생각이나 방법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살아야겠다는 반성도 하고 기존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다른 투자 전략을 같이 병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 다른 방법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준을 갑자기 만족시키게 된 것은 물론 아니지만 내 투자 관점과 기준을 더 유연하게 바꾸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동적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줄이고 어느 일정 부분 존경하는 버핏옹과 같이 장기 보유를 하는 방향을 생각해 보았다. 물론 신기 들린 버핏옹의 혜안과 결단을 어찌 따라갈 수 있으련만은 지금까지 들었던 그의 조언을 되짚으며 내 식대로 해석하고 적용해보려 한다.
무엇을 살 것인가.
-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ETF 혹은 망하지 않을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 아무 상품이나 장기 보유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 조건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만족시켜야 폭락장에서도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떨어져도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동적 자산 배분 2-4 배에 이르는 MDD는 감당해야 한다.
- 그런 상품과 기업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이에 필요한 안목이 나에게 있는가? 없다. 기업을 분석할 시간과 열정이 있는가? 없다. 그래서 버핏 옹의 지혜를 빌려와, (개별주의 경우) 버크셔해서웨이의 탑 편입 종목에만 투자하려고 한다. 내가 접한 다른 유명한 투자자들의 원칙이나 노하우가 워렌 버핏만큼 자세히,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그들이 기업을 고르는 방식이 장기 투자에 접합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그들이 언론에 나와 말하는 내용들은 신뢰하기가 힘들었다. 그들의 능력이 못하다가 아니라 개미로서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반면 버크셔해서웨이는 경제적 해자 (적의 공격으로부터 성을 보호하는 해자처럼 경쟁자들로부터 해당 기업을 보호해 주는 구조적 우위) 위치에 있는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버핏옹이 이 투자 원칙을 한결 같이 강조해 왔고 이는 13F 공시을 통해 오랜 기간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가장 최근에 13F에 공시된 버크셔해서웨이 탑 보유 종목 리스트이다.
- 그리고 버핏옹은 말씀하셨다. 일반인은 시장을 추종하는 passive ETF, 즉 SPY 와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게 나을 거라고. 이 충고에 기반하여 SPY 나 혹은 이와 상관성이 높은 ETF를 찾아보려고 한다. 개별주에 비해 수익은 떨어지겠지만 분산 투자 효과로 인한 심리적 안정성을 줄 수 있다. 또한 혹시나 있을 생존자 편향을 피할 수 있는 완벽한 장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언제 살 것인가?
- 버핏옹은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좋은 가격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좋은 기업을 저점에 매수를 해야 하는데, 그 저점은 언제일까. 매우 어려운 질문이지만 한편으론, 올라간다는 믿음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준이 뭐고 일관적이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나만의 indicator를 통해 분할 매수 시점을 잡으려고 한다. 다음은 예로 AAPL의 월 수정 종가 (Adj Close) (남색)와 그 indicator (빨간색)을 한데 나타낸 것이다. 그 indicator 가 어느 기준점 밑으로 내려가면 분할 매수에 들어간다고 규칙을 정했다. 남색선 위에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한 시점이 내가 정한 indicator의 buying 시그널이다. 이 종목이 그 저점 매수 기간에 얼마 머무를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당시 가지고 있는 현금을 잘 분배해서 투자해야겠다. 물론 2019년에는 한 달만 이 시점에 들어왔다 바로 급 상승했는데, 매수할 시간은 많지 않았겠지만 더 많이 안 떨어지고 빨리 오른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
버핏옹은 2016 Q1 에 AAPL 종목을 투자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 어림잡아도 ....2022년 빠진걸 감안해도 ... 5 배를 벌었다 (뭐지 이 할배 .. ). 다른 보유 종목들에 대해서도 분석을 해봤는데, 일관된 해석이 나와서 일단 이 시그널을 이용해서 매수하려고 한다. 행여나 신빙성 없는 지표라 할지라도 지금 시점은 많이 빠지긴 했으니 더 떨어질 수 있는 여지보다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더 높다고 판단된다.
언제 팔 것인가?
- 제일 어려운 질문. 그렇다면 언제 팔 것인가? 일단 기본적으로는 버핏옹의 철학을 따라 안 판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ROTH IRA 계좌 (한국 개인연금 계좌와 비슷)라 당장 팔아서 쓸 수도 없기 때문에 팔고 싶은 유혹은 크진 않을 것 같다. 좋은 잠금 장치를 둔 셈이다. 현금을 쌓아두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매일 뭘 사야 할까 생각하고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스트레스다.
- 만약 AAPL 이 전고점을 돌파한 상황에서 위에서 말한 매수 조건 (버크셔해서웨이 탑 10 종목 중 buying signal 이 뜨는 종목)이 되는 종목이 생긴다면 팔 수도 있겠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 같다.
- 만약 버크셔해서웨이가 유의미한 비중의 변화를 가져간다면 매도를 하거나 긴장하고 그 비중을 줄여나가야 할 것 같다.
- 이 매도 조건 외에도 30% 나 50%를 매도하는 기준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드는데 이는 좀 더 공부와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10개월 이동 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지점 외에 다른 아이디어가 없다.
월말일 수정 종가를 기준으로 그렸기 때문에 일반 HTS 소프트웨어에서 보는 그림과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일 단위 데이터를 안썼기 때문에 노이즈가 줄어들어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다.
시장이 드디어 꿈틀꿈틀 하는 것 같은데 지난 일년 동안 애 많이 태웠으니 이제 좀 올라가자 :). 모두 성투!
'자산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1월 결산. Dual 401K 전략 (0) | 2023.02.02 |
---|---|
2023년 1월 결산. BAA 전략 (7) | 2023.02.02 |
VTI/Cash 전략 추세 점검 (0) | 2023.01.26 |
BAA 전략 투자 자산 히스토리 (0) | 2023.01.22 |
돌아보는 현금 자산 전략 vs. SHY (0) | 2023.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