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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BAA 전략으로 알아보는 슬리피지 (Slippage) 효과

슬리피지 (Slippage) 란 매매 시 기대한 거래 가격과 실제로 성사된 거래 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슬리피지는 매매 시 언제나 발생되지만 변동성이 심할 때 특히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대규모 매매 시 원하는 매수 가격에 충분한 물량이 없을 때 발생한다. 

슬리피지가 항상 매매자에게 손해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극단적으로 만약 상품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면 우리가 기대한 가격보다 더 낮게 매수를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슬리피지는 positive slippage, no slippage, negative slippage로 구분될 수 있다. 

Buy and Hold 전략이나 정적 자산 배분 전략에 비교해서 동적 자산 배분은 거래 주기가 짧아 (보통 1개월) 거래 횟수가 더 많다. 최근 포스팅에서 살펴본 BAA 전략의 회전율은 500% 정도에 이른다. 500% 가 의미하는 건 최근 12개월 동안 나의 평균 자산에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수하거나 매도했다는 것 (둘 중에 작은 값을 취함) 을 말한다. 동적 자산 배분은 매도 시그널이 나왔을 때 과감하게 전량 손절시켜 손실을 관리한다. 따라서 MDD  (전고점 대비 누적 손실률)가 Buy and Hold 나 정적 자산 배분 전략의 1/2 ~ 1/5로, 장기 투자를 위해 우리의 멘탈을 지켜준다. 이는 동적 자산 전략의 기본으로써, 큰 손실을 피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개미들에겐 절대적으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통 개미들은 - 15% 만 돼도 금액에 따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 30% 가 된다면 손을 털고 투자를 접을 수도 있다.   

빠른 손절로 큰 MDD를 막아주는 동적 자산 배분은 반대로, 슬리피지와 관련 수수료, 세금이라는 페널티를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동적 자산 배분의 성과 (performance)를 판단할 때 분명 회전율 (Turnover ratio) 나 슬리피지를 어느 정도 고려해주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2022년 Dr. Wouter J. Keller 의 BAA 전략 논문에서도 0.1% 에 해당하는 Oneway TC (Transaction Cost 로 추정)을 고려하였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그 자세한 계산 방법은 밟히고 있지 않아 똑같이 재현하기는 힘들었다. 또한 코딩 관점에서도 매우 귀찮은 작업이라 중요한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작업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도 했고, 아직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preliminary 결과를 일단 공유하려고 한다. 

최근 핫한 BAA 전략을 예시로 슬리피지의 임팩트를 알아보자.

다음은 Keller 씨의 논문에 나온 전략들의 연 평균 복리 수익률과 MDD이다. 최근 20년 (Jun 2002 - Jun 2022)에 해당하는 값이다. 

    Keller's Calculation
전략 관련 링크 CAGR, % MDD, %
BAA-G12/T6 링크1 12.2 8.7
BAA-G4/T1 링크2 16.7 9.5
BAA-G12/T3 링크3 12.1 10.6
BAA-G4/T2 링크3 14.5 8.7
BAA-SPY/T1 링크3 11.7 10.6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논문에서 0.1% 에 해당하는 Oneway TC 을 고려하였다고 하는데 추정만 가능할 뿐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다음은 나의 자체 계산 결과값이다. 2005.1.1 ~ 2022.11.30 에 대하여 백테스팅을 해봤다. 앞단 12개월 모멘텀 계산을 위한 lagging period 를 빼고 나면 2006년 2월부터 총 16.8 년이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그리고 2022년 (포스트 코로나) 을 포함하고 있어서 모델를 테스트하기에는 충분한 기간인 것 같다. 

 달과 비교하여 리밸런싱이 (매도 시에만 TC 를 고려 - 이게 oneway 를 말하는게 아닐까 추정) 필요한 종목 수를 계산하여 현재 잔액 혹은 다음 달 투자할 총금액에 'TC*(리밸런싱이 필요한 종목 수/다음달 투자할 종목 수)'를 곱함으로써 Slippage cost를 고려하였다. 더욱 보수적인 추정을 위해 TC = 0.3% 도 함께 나타내었다. 

  관련링크 No Slippage TC = 0.1 % TC = 0.3 %
CAGR, % MDD, % CAGR, % MDD, % CAGR, % MDD, %
BAA-G12/T6 링크1 10.3 9.6 9.3 9.7 7.3 10.1
BAA-G4/T1 링크2 13.5 9.6 12.4 9.7 10.3 10.3
BAA-G12/T3 링크3 10.2 9.6 9.2 9.7 7.2 10.9
BAA-G4/T2 링크3 11.2 9.6 10.1 10.6 8.1 12.9
BAA-SPY/T1 링크3 11.3 9.6 10.1 9.7 8.2 10.1
BAA-QQQ/T1 링크3 14.2 9.6 13.1 9.7 11.0 11.4
BAA-Overfitted II 링크4 17.6 9.6 16.4 9.8 14.1 10.3

예상했듯이 CAGR 은 감소하고 MDD 는 증가한다. 특히 TC = 0.3 % 의 경우 BAA-G12/T6, GAA-G12/T3, GAA-G4/T2, GAA-SPY/T1 은 매력도가 없어진다. 계산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은 제쳐두고, 보수적으로 이 수치를 염두에 두고 동적 자산 배분에 투자하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만약 세금을 온전히 바쳐야하는 일반 계좌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략간의 상관 관계는 다음과 같다. 

BAA_Y1 = BAA-Overfitted II

 

내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률을 더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그 기대 수익률에 기초하여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대 수익률이 부풀려진다면, 재정적 목적지에 도달할 확률이 과대 평가될 수 있으며 그 시간은 과소 평가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전략 중 최강으로 여겼던 BAA 전략의 CAGR 이 크게 감소하는게 가슴 아프긴 하지만, 이제라도 현실을 더 직시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전략의 회전율에 더 큰 초점을 두고 Slippage 를 고려하여 전략의 성과를 측정하도록 해야겠다. 

 

 

이전 관련 링크

https://sbinvesting.tistory.com/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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