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산관리

원자재 ETF 비교

인플레이션이 실생활에서 체감될 만큼 난리입니다. 저도 인플레이션 방어 차원에서 원자재(commodity) 투자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는데요. 다행히도 최근의 약세장에서 기술주의 손실을 잘 커버해줘서 저의 멘탈을 잘 지켜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추천하고 자산의 규모가 커서 DBC ETF를 투자하고 있는데, 문득 다른 원자재 ETF는 뭐가 있는지 수익률은 DBC대비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검색해보니 총 자산 규모에 따른 순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출처: VettaFi. https://etfdb.com/etfdb-category/commodities/#etfs&sort_name=assets_under_management&sort_order=desc&page=1

DBC가 가장 큰 ETF가 아니었다는 게 약간은 놀라웠습니다. 1위부터 30위까지 총 30개를 비교해봤는데, 운용 기간이 얼마 되지 않은 상품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일단 10년이 채 되지 않은 ETF를 목록에서 제거하면 여덟 개의 상품이 남았고, 거래량이 적은 세 가지 상품을 빼서 다섯 ETF/ETN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그 다섯 상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DBC Invesco DB Commodity Index Tracking Fund

GSG iShares S&P GSCI Commodity-Indexed Trust

DJP iPath Bloomberg Commodity Index Total Return ETN

GCC WisdomTree Enhanced Commodity Strategy Fund

RJI Elements Rogers International Commodity Index-Total Return ETN

 

상품 간 상관성을 먼저 비교해봤습니다.

상관 관계 분석

모두 원자재(Commodity) 테마라서 상관성이 높아 보입니다.

 

2008년 2월부터의 수익률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수익 곡선 비교

모두 겹쳐서 보니 구분이 쉽지 않네요. 그래도 확실한 건 같은 패턴을 따라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품마다 세부 설계가 다르게 되어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자세히 따져보기도 귀찮고 모든 장단점은 가격에 반영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작은 상품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연간 수익률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연간 수익률 비교

GSG(주황색)이 먼저 눈에 띕니다. 특정 기간 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데 어떤 기간은 손해도 가장 크네요. 그 결과 수익 곡선은 다섯 상품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도 좋지만 리스크가 큰 상품을 마냥 좋다고 생각할 순 없습니다. 

반면 GCC(빨간색)은 그 반대의 경우입니다. 연간 수익률 그래프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좋을 때 상대적으로 그 수익이 작았지만 안 좋을 때도 그 손실률 또한 가장 작았습니다. 변동성이 적은 안정감 있는 상품인 것 같습니다. 수익 곡선 비교에서는 손실이 적어서 해당 기간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CAGR(평균 연 복리 수익률), MDD(전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 Sharpe Ratio 등을 계산해 봤습니다.

CAGR, MDD, Sharpe Ratio 비교

GSG 와 DJP의 경우 Daily, Monthly Ratio가 음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 수익 곡선에서도 이 둘의 성과가 가장 저조해 보였습니다. 이 둘은 목록에서 제거해야겠습니다.  

각 상품이 어떤 원자재를 담고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DBC 포트폴리오. 출처: https://www.invesco.com/us/financial-products/etfs/holdings?audienceType=Investor&ticker=DBC

Energy를 많이 담고 있었네요. 그래서 최근에 수익률이 계속해서 올라갔던 모양입니다. 

 

GCC 포트폴리오. 출처: https://www.wisdomtree.com/-/media/us-media-files/documents/resource-library/investment-case/the-case-for-enhanced-commodity-strategy-fund-(gcc).pdf

가축, 산업 금속 그리고 비트코인 선물까지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본 안정성이 이곳에서 기인한 것이었군요. 

 

RJI 포트폴리오. 출처: https://www.elementsetn.com/ElementsETNPublish/pdfs/Prospectus-RJI.pdf

수익률은 DBC와 대략 비슷하고 운용 수수료가 조금 더 저렴하지만 이 상품은 ETN이고 자산 규모나 평균 거래량이 DBC보다 적습니다.

 

결론적으로 DBC를 교체할 만한 상품을 찾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원유 관련 회사와 ETF/ETN 상품들이 많이 올라서 매수를 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DBC에서 Energy에 이미 60%가 할당되어 있으니 불필요하게 리스크를 증가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자재 ETF의 경우 꾸준히 우상향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 투자나 적립식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동적 자산 배분을 하기 때문에 DBC가 포트폴리오 수익에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